한국일보 칼럼 25

슬픈 태극기 (2008년 8월 13일)

이 명박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거꾸로 된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했다고 구설에 올랐습니다. 네티즌들이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에 게재된 대통령의 사진에서 태극이 뒤집힌 걸 발견한 겁니다. 비판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워진 청와대가 언론사들에게 문제의 사진이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여 비난이 더욱 세졌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용되고 있는 태극기의 규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막식 때 한국 팀의 기수인 장 성호 선수가 들었던 태극기, 박 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받는 시상식장에서 사용된 태극기 등의 네 괘가 규격보다 작다는 겁니다. 그렇게 보아 그런지 텔레비전 속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슬퍼 보입니다. 네티즌들이 들으면 화를 낼지 모르지만 거꾸로 달린 태극..

한국일보 칼럼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