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며 집으로 오는 길, 연기 가득할 남녘을 생각합니다.소나기가 쏟아져 저 산불을 다 꺼주면 얼마나좋을까... 비 바라는 마음이 강은교 시인의 시집을찾게 합니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우리가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스물여덟 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 아직도그칠 줄 모르는 화마, 그 불의 시작이 모두혹은 거의 실화라니 기가막힙니다. 어리석은 나의 동행들이여, 부디 정신 차리시라!아직 물이 되지 못하는 우리, 불만은 놓지 마시라!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흐르고 흘러서 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