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다리며 (2012년 6월 30일) 오늘 한겨레신문 '삶의 창'에 실린 제 칼럼입니다. 첫 세 줄은 한겨레에서 달아준 작은 제목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ㅎ슈퍼가 문을 닫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을 원망했습니다 대기업과 상생을 생각해봅니다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온 지 칠년이 되어갑니다. 주변에 학교가 많으니 분위기..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12.06.30
꼭 4년 만에... (2012년 6월 3일) 어제 꼭 4년만에 한겨레신문 '삶의 창'에 다시 글을 썼습니다. 집으로 배달된 신문엔 글과 함께 제 이름이 들어가 있는데 인터넷판에는 필자의 이름없이 글만 실려 있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의 방명록에 바로 그 점을 지적해주신 독자분이 계시기에 한겨레신..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12.06.03
죽을 때까지 죽지 마시라 (2008년 5월 9일) 남해에 사는 벗에게서 선물이 왔다. 아수라 같은 세상에 눈감고 앉아 “내가 미친 것이냐, 세상이 미친 것이냐” 되뇌고 있는 걸 알았는지, 선물 중에 <은둔>이 있다. 현대의 선사 33인의 삶을 얘기하는 책, 책날개에 쓴 작가의 글이 죽비 되어 굽은 어깨 위에 쏟아진다. “이 선사들에..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젊은이의 편지 (2008년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실망하여 이민을 가고 싶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이민 수속을 밟던 때가 떠오른다. 그러나 모국은 낙인, 어디에 간들 자유로워지겠는가. 의지의 낙관에 기대어 주저앉고 말았었다. 때맞춰 날아든 편지 한 통, 실망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몇 달 ..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투제체! 달라이 라마 (2008년 3월 21일)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 보기가 무섭다 싶으면 결국 앓게 된다. 혜진이와 예슬이, 네 모녀 살해 사건에 이어 티베트 사태까지, 새 잎 돋고 꽃 피어도 봄은 오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몸을 이루는 모든 조각들이 아프다. “삶의 뿌리가 고(苦)”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떠오른다. 고열로 지글대는 ..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오늘 저녁은 콩나물밥 (2008년 3월 7일) 사람에겐 잔인해지려는 본성과 게을러지려는 본성이 있다고 하더니,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 첫 번째 본성의 지배를 받는가 보다. “살 쪘네요!” 듣는 사람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명랑하게 건넨다. 겨우내 감기를 오래 치르느라 몸이 둥글어진 탓이다. 어려서 감기에 걸리면 매운 콩나물국..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사랑할 때와 죽을 때 (2008년 2월 22일) 죽어라 사랑하는 이, 죽은 다음에 사랑하는 이, 떠난 사랑 앞에 침묵하는 이, 떠난 자리에 앉아 통곡하는 이, 사랑이 떠난 것조차 알지 못하는 이, 입으로 슬픔을 말하며 눈으로 새 사랑을 구하는 이 …. 하여 숭례문 무너진 서울은 시끄럽다. 불을 붙인 건 ‘채 노인’이지만 불을 붙이게 ..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영어, 영어, 영어! (2008년 2월 1일) 일생 동안 영어로 밥벌이를 해 왔는데 요즘은 영어가 지긋지긋하다. 영어가 정치가 되어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쏟아내는 정책들을 보면 그곳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지 의심스럽다. 그 중의 압권은 영어 잘하는 입영 대상 젊은이들을 군대 대신 학교에 보내 영어..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감기, 꼬마귤, 드레스 (2008년 1월 11일) 난방은 어렵다. 보일러 스위치만 누르면 되지만 누르려고 하면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들이 떠오른다. 기초생활 보장 급여로 빠듯하게 사느라 겨우내 냉방에서 생활하는 홀몸노인들, 식구는 많아도 쪼들리는 형편 탓에 연료비 감당이 어려운 집들. 해결책 없는 고민을 하는 건 착해서가 아니라 자라면서..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의심을 찬양함 (2007년 12월 21일) 원래는 맥주 얘기로 ‘삶의 창’을 열려고 했다. 남루한 골목을 떠돌다 답답해진 가슴이 맥주 한 캔에 위로받은 적이 있어, 바로 그 캔맥주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12월14일 <한겨레> 1면에 실린 새 필진 소개가 마음을 바꾸게 했다. 거기엔 내가 ‘시인’이..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