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끝나는 것을 이렇게 반긴 적이 있을까요? 장군으로서, 정치가로서 적들을 물리치는 데 능해 결국 독재자로 군림했던 시저 (Julius Caesar: 100 BC-44 BC), 그의 이름을 딴 달이어서 그럴까요? 7월은 물과 열로 세계를 통치한 폭군이었습니다. 눈물과 화상으로 얼룩진 7월을 둘둘 말아 우주 멀리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어제 저녁 대차게 내린 소나기는 남은 7월을 씻어내고 8월을 맞으려는 자연의 몸짓이었겠지요. 8월은 열 달로 구성되었던 로마의 달력에선 여섯 번째 달이어서 여섯 번째를 뜻하는 'Sextilis'로 불렸다고 합니다. 기원 전 700년쯤, 1월과 2월이 추가되어 열두 달이 되면서 여덟 번째 달이 되었고, 로마제국을 세워 초대 황제로 군림한 어거스트 (아우구스투스: Caes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