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월, 위엄 있고 인상적인 (2023년 7월 31일)

divicom 2023. 7. 31. 08:24

7월이 끝나는 것을 이렇게 반긴 적이 있을까요?

장군으로서, 정치가로서 적들을 물리치는 데 능해 결국

독재자로 군림했던 시저 (Julius Caesar: 100 BC-44 BC),

그의 이름을 딴 달이어서 그럴까요?

 

7월은 물과 열로 세계를 통치한 폭군이었습니다.

눈물과 화상으로 얼룩진 7월을 둘둘 말아

우주 멀리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어제 저녁 대차게 내린 소나기는 남은 7월을 씻어내고

8월을 맞으려는 자연의 몸짓이었겠지요.

 

8월은 열 달로 구성되었던 로마의 달력에선 여섯 번째

달이어서 여섯 번째를 뜻하는 'Sextilis'로 불렸다고 합니다.

기원 전 700년쯤, 1월과 2월이 추가되어 열두 달이 되면서

여덟 번째 달이 되었고, 로마제국을 세워 초대 황제로 군림한

어거스트 (아우구스투스: Caesar Augutus: 63 BC-14 AD)의

이름을 딴 August로 개명되었다고 합니다.

 

명사 August는 8월을 뜻하지만 형용사 august는 '위엄 있고

인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줄리어스 시저 못지 않게

전승을 올린 장군이었으나 조세 제도, 경찰, 소방관 제도 등을 

만들어 로마를 '위엄 있고 인상적인' 곳으로 만들었던 어거스트

황제처럼, 8월은 난폭한 7월이 남긴 후유증을 진정시키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 8일 입추(立秋)부터는 희미하게나마 가을 냄새가 풍기다가

23일 처서(處暑)를 지나면 점차 진해지겠지요.

그런데 그때가 되면... 세상을 거대한 음악홀로 만들어주었던

매미들은 어디로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