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010년 9월 23일) "다시 고추를 말리는 계절이 돌아오고 사람들은 또 나이먹을 걱정을 합니다. 낙엽과 어울리는 빛깔의 옷을 입고 계절과 친한 척도 해보고, 더러는 봄날 같은 차림을 하고 지는 한 해를 거부하는 몸짓도 해봅니다. 한 겹 두 겹 벗어두었던 입성들을 주워들다 보면 밀린 방학숙제처럼 삶에.. 오늘의 문장 2010.09.23
무덤에 내리는 비 (2010년 9월 21일) 추석 이브가 펑 젖고 있습니다. 오래된 무덤이야 이런 비쯤 꿈쩍 않겠지만 이제 막 떼를 입힌 무덤들이 걱정입니다. 그러나 젖는 것은 육신뿐. 조상님들, 어서 오셔요. 미래의 시신들에게 무덤에서 피는 꽃 얘기를 들려주세요. 그곳에 갈 때까지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일깨워주셔요. 죽.. 나의 이야기 2010.09.21
고향 꿈 (2010년 9월 20일) 비가 명절 맞이 대청소를 합니다. 세상 곳곳에 남아 있는 지난 여름의 고단함이 깨끗이 씻겨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모두 서울에 살아 고향 가는 수고를 덜었지만, 고속도로를 메운 귀성행렬을 보면 기쁘고도 착잡합니다. 가는 사람들의 설렘도, 가고 싶은 고향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타.. 나의 이야기 201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