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일 (2010년 9월 24일) 새벽 서쪽 하늘, 퀭한 얼굴의 달을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밤새 잠들지 않고 돌아갈 아이들의 보따리를 불리는 어머니 같습니다. 세상은 아직 조용하나 사람들이 돌아오면 소리도 돌아오겠지요. 죽은 듯 조용하던 집들도 살아날 겁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신 .. 나의 이야기 2010.09.24
가을 (2010년 9월 23일) "다시 고추를 말리는 계절이 돌아오고 사람들은 또 나이먹을 걱정을 합니다. 낙엽과 어울리는 빛깔의 옷을 입고 계절과 친한 척도 해보고, 더러는 봄날 같은 차림을 하고 지는 한 해를 거부하는 몸짓도 해봅니다. 한 겹 두 겹 벗어두었던 입성들을 주워들다 보면 밀린 방학숙제처럼 삶에.. 오늘의 문장 2010.09.23
무덤에 내리는 비 (2010년 9월 21일) 추석 이브가 펑 젖고 있습니다. 오래된 무덤이야 이런 비쯤 꿈쩍 않겠지만 이제 막 떼를 입힌 무덤들이 걱정입니다. 그러나 젖는 것은 육신뿐. 조상님들, 어서 오셔요. 미래의 시신들에게 무덤에서 피는 꽃 얘기를 들려주세요. 그곳에 갈 때까지 이곳에서 해야 할 일들을 일깨워주셔요. 죽.. 나의 이야기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