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는 소리 (2010년 9월 30일) 마침내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길고도 잔인했던 여름에 이어 9월이 왔을 땐 참 기뼜습니다. 이젠 맑은 바람에 젖은 목덜미를 씻고 땀띠도 시나브로 사라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9월은 또 다른 잔인함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괴롭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힘인 물이 가장 무서운 힘이 .. 나의 이야기 2010.09.30
김치 없이 산다 (2010년 9월 28일) 배추 김치 없이 산 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직장생활 초기, 어머니가 담가다 주신 김치를 먹을 때를 빼고는 늘 김치를 담아 먹었는데, 주부생활 삼십여 년에 처음으로 김치가 떨어졌어도 담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라는 옛 노래가 있는데, 저는 '김치가 담고 싶어도 .. 나의 이야기 2010.09.29
책들아, 안녕! (2010년 9월 29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책들이 한권 한권 마음속에 떠오른다. 부드럽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고귀하게 영감을 고취하는 책이 있고, 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꼼꼼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도 있다. 그러나 나는 영영 그 책들을 다시는 손에 들게 되지 못하리라. 세월은 .. 오늘의 문장 201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