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2011년 12월 6일)

divicom 2011. 12. 7. 15:48

어젯밤 오랜 친구 덕에 호암아트홀에 가서 귀를 씻었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의 창립일을 기념하여 열린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의 독주회. 유방암에 걸려 피아노를 포기하라는 의사들의 권유까지 받았지만 33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석 달 후에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회를 한 피아니스트.

 

그는 말 대신 연주로 ‘암, 그거 별거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걸려 있다는 암, 그 병과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서혜경 씨의 용기와 투지가 전염되기를 바랍니다.

 

서혜경 씨는 한국여성재단의 홍보대사로서 재능을 기부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유방건강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 홍보대사이며, 서혜경예술복지회를 통해 재능 있는 후학을 양성하는 음악인입니다. 어제 연주회가 끝난 후 그가 연주한 쇼팽의 야상곡이 들어 있다는 CD를 현장에서 구입해 그의 사인을 받고 그의 매력적인 모습이 클로즈업된 포스터도 한 장 얻었습니다. 

 

한석봉의 어머니 같은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 어둠 속에서 피아노 연습을 했다는 서혜경 씨는 무대의 조명을 최대로 낮추어 어둡게 한 후 야상곡을 연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야상곡은 제 평생 최고의 야상곡이었습니다. 부디 그의 앞날이 그의 밝은 미소와 같기를 축원합니다.

 

아울러 한국여성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1999년 12월 6일 ‘우리 딸들의 밝은 새천년을 연다’는 기치 아래 각계의 리더들과 124개 비영리 여성단체들을 망라하여 태어난 재단, 이 세계에 완전한 양성 평등이 이뤄져 ‘여성재단’이 필요 없게 될 때까지 활약해주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