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난한 신혼부부 (2011년 11월 29일)

divicom 2011. 11. 29. 11:35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던 신혼의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지난달 초순 결혼한 정모(39)씨는 어제 오후 3시께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모 아파트 안방에서 목을 매 숨졌으며 그의 아내(33)가 시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정씨는 아파트 전세금 1억 원 중 계약금 1천만 원은 구했으나 중도금과 잔금 9천만 원을 구하지 못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바로 어제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정씨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남겼다고 합니다.

 

죽음을 결심할 때까지 정씨가 겪었을 고뇌와 절망감, 신혼 남편을 잃은 아내의 충격과 슬픔...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왜 돈은 있는 곳으로만 가는 걸까요... 쓸데없는 생각이 듭니다. 더 작은 집, 더 싼 집을 구할 수는 없었을까...

 

오래 전 제 신혼시절이 떠오릅니다. 돈도 없고 담보도 없어 신용금고에서 돈을 빌려 남의 단독주택 이층 방에 신혼살림을 차렸습니다. 겨울에는 방이 추워 트레이닝복을 입고 자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층으로 연결된 옥외 철제계단은 가파르고 좁아 늘 위험했습니다. 그러나 집이 없던 그 시절이 집을 가진 지금보다 불행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신혼부부 여러분, 가능한 한 작은 집에서 시작하세요. 남 보기에 어떤가에 신경 쓰지 마시고 여러분에게 가장 적은 부담을 주는 집에서 시작하셔서 열심히 사세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기억하시고 즐겁게 고생하세요.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여러분보다 더 힘든 삶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삶이지요. 사랑이 있는 한 삶은 살 만한 것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죽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