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서울시장실 (2011년 11월 2일)

divicom 2011. 11. 2. 08:34

오늘 아침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새 시장이 온 후 서울시가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시장 집무실이 헌책방으로 바뀔 거라고 하니 반갑습니다. 이명박, 오세훈 두 전임 시장 때문에 잃어버린 것 중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청계천의 헌 책방들입니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찾아가 헌 책들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침내 평화가 찾아오곤 했으니까요. 박원순 시장 집무실의 콘셉트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고 합니다. 아래에 기사를 옮겨두니 읽어 보시지요.



서울시 관계자는 2일 "시장 지시에 따라 희망제작소 사무실에 있던 책들을 조만간 다 가져와 벽 전체를 둘러싸려고 한다"며 "시장실을 풍부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바쁜 일정에도 지난달 31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 사장을 따로 만나 이런 콘셉트로 시장실을 꾸며줄 것을 주문했다. 윤 사장은 과거 평창동 희망제작소 사무실도 같은 콘셉트로 제작한 바 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평창동 사무실의 경우 책장 안쪽으로 여닫을 수 있는 '비밀의 문'을 설치하고 그 내부에 거울을 단 구조였다"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곧 희망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통과 투명성을 상징하는 유리와 거울은 박 시장이 후보 때부터 캠프에 종종 등장한 소재였다. 박 시장은 선거대책위원장들과 만나는 캠프의 접견실부터 일일앵커로 활약했던 스튜디오까지 모두 유리와 거울로 설치했었다.

박 시장은 또 집무실 한쪽 구석에 선거운동 기간 경청투어 '마실'을 통해 시민이 포스트잇에 적어준 정책 아이디어를 붙여 놓을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취임한 후에도 "시민의 아이디어를 늘 곁에 붙여두고 매일같이 바라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시장은 1일 업무보고에서 시 관계자들에게 서울시 홈페이지를 개편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 관공서 홈페이지들은 같은 곳에 위탁ㆍ용역을 해서인지 산만하기만 하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박 시장이 지적했다"며 "과거 희망제작소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개편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업무보고와 관련해 "색다른 회의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며 "과거에는 과장급이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1:1로 보고하고 결재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관련 직원들을 모두 불러 편안한 분위기에서 개개인의 의견을 다 듣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