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매미 소리 (2011년 8월 21일)

divicom 2011. 8. 21. 07:35

어젯밤 기온이 아주 떨어졌다 했더니 오늘 아침이 조용합니다. 어제 아침까지도 짝을 부르며 울던 매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매미 '울음'을 생각하니 우리말과 영어 표현의 차이가 새삼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매미가 '운다'하지만 영어에선 'cicadas sing' 즉 매미가 '노래한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지저귀는' 종달새도 영어로는 '노래'합니다. 우리말에선 대부분의 새와 곤충이 '울고' 영어에선 '노래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쩜 이 표현의 차이가 사고(思考)의 차이를 뜻할 지도 모릅니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사고한다면, 우리는 생명체에 대해 보편적 '측은지심'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내일 모레는 처서(處署) 즉 '더위를 처분하는 날'입니다.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더위의 꼬리를 보며 사라진 듯 보이는 측은지심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영 사라지는 게 아님을 믿습니다. 물론 그 믿음은 긴 기다림을 수반합니다. 매미들의 기다림을 생각하며 다시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날을 기다립니다. Brothers Four의 명곡 'Greenfields'가 어울릴 것 같은 아침입니다. 'Greenfields'이니 녹색 글씨로 써 드리고 싶은데 제가 원하는 녹색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Greenfields

 

Once there were green fields kissed by the sun
Once there were valleys where rivers used to run
Once there were blue skies with white clouds high above
Once they were part of an everlasting love
We were the lovers who strolled through green fields

Green fields are gone now, parched by the sun
Gone from the valleys where rivers used to run
Gone with the cold wind that swept into my heart
Gone with the lovers who let their dreams depart
Where are the green fields that we used to roam

I'll never know what made you run away
How can I keep searching when dark clouds hide the day
I only know there's nothing here for me
Nothing in this wide world, left for me to see

Still I'll keep on waiting until you return
I'll keep on waiting until the day you learn
You can't be happy while your heart's on the roam
You can't be happy until you bring it home
Home to the green fields and me once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