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선생 (2011년 8월 18일)

구당 김남수(96ㆍ사진)선생이 이 나라에서 구사(灸士ㆍ뜸 놓는 사람)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중국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한국일보에는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인 선생의 말씀이 실려 있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구당(灸堂)의 침과 뜸 진료는 계속 이어져 병들고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줄 수 있길 바랍니다. 비록 한국에서 의료 활동이 막혀 버렸지만 중국에서 한국의 침뜸술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에 나서 마지막 저의 인생을 불사를 계획입니다."

선생은 중의(中醫) 민간협회조직인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세중연)가 베이징에서 운영중인 위팡탕(御方堂)에서 한 달에 10일 정도 환자를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세중연은 중국의 뜸치료와 맥을 같이하는 구당의 의술을 인정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 환자들에게 '무극보양뜸'등을 시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구당은 국내 한의학계와의 갈등 끝에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등을 오가며 뜸을 놓아 왔다고 합니다.

 

선생은 환자를 보면서 중의학 병원 의료진에 한국의 뜸을 교육하고 침뜸의 공동 기술연구 등 학술교류에도 기여할 거라고 합니다. 그는 또 "중국 병원에서는 환자의 치료 상황에 대한 자료를 기록함으로써 구당의 뜸 치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입증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로 인해 얼마나 많은 뛰어난 한국인이 한국을 떠나야 했는지 새삼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독창적 심장수술법인 카바수술법 시술로 인해 다른 심장 전문의들로부터 시달리고 있는 송명근 건국대의대 교수도 떠오릅니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알고 시행하면 의료인이라고 생각할 순 없을까요? 소위 전문적 지식이란 폭좁은 사람을 만드는 지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