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상급식 주민투표 보이콧 (2011년 8월 24일)

divicom 2011. 8. 24. 07:41

보이콧해야 할 주민투표 날입니다. 왜 이 투표를 보이콧해야 하는지는 어제 말씀드렸으니 오늘은 보이콧이라는 말의 유래나 말씀드릴까 합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보니 '보이콧'은 잉글랜드 퇴역 군인의 이름입니다. 찰스 보이콧 (Charles Boycott). 그는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잉글랜드의 토지 관리인 중 하나로 매우 성실했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잉글랜드 인들이 아일랜드에 침략해 그곳의 농민들을 착취할 때 대지주들이 아일랜드 땅을 관리하는 관리인을 두었는데 보이콧도 그 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아일랜드에 대기근이 일어나자 농민들이 토지동맹을 결성하고 소작료 인하를 요구했는데 '성실한' 보이콧은 법대로 소작인들에게 퇴거영장을 발부하려 했다고 합니다. 성난 농민들은 모두 함께 일을 거부했고 보이콧은 다른 지방에서 일꾼들을 데려다 추수하고 추수가 끝나자 주인의 명으로 아일랜드를 떠났다고 합니다.

 

주인이 떠나라고 명하지 않았어도 그는 더 이상 그곳에서 살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아무도 그에게 물건을 팔지 않았고, 세탁소에서는 그의 세탁물을 받지 않았고 우편물도 배달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보이콧'은 '부당한 행위에 저항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서 이루어지는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거부 운동'을 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이콧의 사례에서 보듯 '성실함' 자체보다 어떤 일에 성실한가가 중요합니다. 주민투표에 관한 한 온 서울 시민이 불성실하기를, 투표를 보이콧하기를 기원합니다.

 

참고로 아일랜드의 역사를 조금 말씀드리면, 그곳은 700년 이상 잉글랜드의 괴롭힘을 받았다고 합니다. 1171년 잉글랜드 국왕 헨리2세가 아일랜드를 침략했고 교황은 이를 추인했다고 합니다. 1823년 무렵 자유주의자 다니엘 오코널을 중심으로 가톨릭협회가 조직되어 정치 투쟁에 나서면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투쟁을 계속하다가 1916년에 아일랜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1920년 아일랜드 정부법의 채택으로 남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성립되었습니다. 이듬해 남아일랜드는 아일랜드라는 독립국가가 되었으며, 영국과의 합병을 요구했던 북아일랜드는 자치권 확보에 그쳤다가 1998년 4월에야 영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