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소라는 가수다 (2011년 6월 14일)

divicom 2011. 6. 14. 11:18

한 백일 전쯤 MBC 문화방송이 `우리들의 일밤'의 한 코너로 '나는 가수다`를 시작할 때부터 그 노력을 지지했으나 언제부턴가 슬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 걱정은 김연우 씨가 탈락하고 임재범 씨가 하차하고 옥주현 씨가 들어서며 가중되다가 이소라 씨의 탈락으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소위 아이돌 그룹들로 인해 브라운관에서 보기 힘들던 '진짜 가수들'을 보고 그들의 노래를 듣게 하던 '콘서트' 프로그램이 '쇼'로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입니다. 

 

제가 이소라라는 가수의 노래를 열심히 듣게 된 건 그녀가 우리 시대에 결여된 '절제의 미학'을 실연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소리지를 때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래'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수다'는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드라마틱한 몸짓으로 노래를 불러야 잘 부른다고 평가하는 건 얼굴이 예쁘고 춤을 잘 추는 아이돌만을 편애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소라는 진짜 가수입니다. 

이소라 씨가 '탈락'한 '나는 가수다'의 앞날이 걱정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