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임종 (2011년 6월 2일)

divicom 2011. 6. 2. 14:11

 

오래 전 한 방 쓰던 할머니 가시는 것 뵙고 처음이니

사십여 년 만에 떠나시는 얼굴 뵈었습니다.

가신 이는 제 아우의 아내의 어머님

'의'자 두 개로 설명되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새벽 2시 반

세상 곳곳 스민 안개 덕에

어머님 버리고 가신 희로애락이

잠시 흐릿했습니다.

 

남이 나와 다르지 않고

남의 어머니와 내 어머니가 다르지 않음을 알려주신 어머님

죽음은 다만 어색하지 않은 침묵임을 가르쳐주신 어머님

 

승천 이완주 여사

부디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