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보생명의 재정상담사인 양심순 선생을 만나 그가 살아온 얘기를 들으며 '그대의 몸속에는 사리(舍利)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전세계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백만불 원탁회의 (Million Dollar Round Table)'의 종신회원입니다. MDRT는 세계를 통틀어 재정상담사의 1퍼센트 내외만이 들어갈 수 있는 '명예의 전당,' 실적이 우수해야 함은 물론 봉사 정신과 윤리의식을 갖춰야 회원이 될 수 있으며 그 중에도 종신회원은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온갖 역경과 싸우면서도 햇살 같은 얼굴과 따뜻한 손으로 주변을 밝히고 위로하는 양 선생, 그를 존경하고 응원하며 그의 몸속 사리가 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대의 몸속에는 사리(舍利)가 있다
--낙원동 분식집에서
밥보다는 국수를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으리라,
쌀이 아닌 밀가루가
우리 몸에 들어가
힘을 낸다는 게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중략)
그대의 몸속에는
지금
사리가 자라고 있다.
그대가 삼킨 눈물과
밀가루로 만들어진 사리가
그대의 몸속
어느 깊은 곳에서 만나
진주 같은 사리로 변했다는 것을
그대는 어느 한순간
영감처럼 깨달았으리라.
(중략)
이 울울창창한 인간의 숲에서
외로운 사냥꾼의
마음을 가진 그대여,
고독을 지병으로 오래오래
깊이깊이 앓고 있는 그대들이여.
그대들의 몸속에는 지금
사리가 자라고 있다.
--백주은 시집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에서 발췌 인용.
'오늘의 문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 집을 생각하며 (2011년 5월 29일) (0) | 2011.05.29 |
---|---|
아버지와의 여행 (2011년 5월 27일) (0) | 2011.05.27 |
나무의 꿈 (2011년 5월 20일) (0) | 2011.05.20 |
빈 라덴 사망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 연설 (2011년 5월 2일) (0) | 2011.05.02 |
오월의 노래 (2011년 5월 1일) (0) | 2011.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