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러진 재.보선 결과와 함께 강원지사에 출마했다가 패배, 눈시울을 적시는 엄기영 씨를 보니 참 착잡합니다. 그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때 배신감을 느꼈던 사람들은 그의 패배를 보며 고소해할까요? 별로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말하듯 '모든 것은 변화'하지만 '모든 변화가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엄기영 씨가 다시 변화하기를, 이번엔 좋은 방향의 변화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브레히트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제목의 시를 그의 시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옮겨다 놓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마지막 숨을 거두며
당신은 새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당신이
포도주에 부은 물을 다시 퍼낼 수는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당신이
포도주에 부은 물을 다시 퍼낼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화한다. 마지막 숨을 거두며
당신은 새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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