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산을 오르듯 (2011년 4월 26일)

divicom 2011. 4. 26. 07:45

요즘은 어디를 가나 등산객들이 눈에 띕니다. 길에도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원색의 옷을 입고 등에 커다란 백팩을 맨 사람들이 왁자지껄합니다. 저러다 산이 자꾸 낮아지는 거 아닐까 슬그머니 걱정이 됩니다.

 

저는 산에 '오르는 것(등산)'보다 '들어가는 것(입산)'을 좋아하지만 '오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분들은 높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빨리 더 빨리 오르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께 제가 존경하는 서재경 선배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배의 책 <산을 오르듯 나를 경영하라>에서 인용합니다.

 

 

"산에서는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기 스타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험한 산길도 끝까지 갈 수 있다. 남의 보폭에 맞추거나 타인의 속도를 따르면 쉬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산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다 달아나게 마련이다. 남을 좇는 산행에서는 앞사람의 발뒤꿈치에 찍힌 등산화 브랜드만 눈에 담아 오는 경우도 생긴다. 인생살이에서 자기 페이스를 지키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는 일이 중요한 까닭도 마찬가지다. 뱁새는 황새 걸음을 걷지 말라는 교훈은 그래서 만들어졌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