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어린 왕자 1 (2026년 5월 17일)

divicom 2026. 5. 17. 12:07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Antoine Marie-Roger de Saint-Exupéry:

1900-1944)의 <어린 왕자>를 읽다 보면 슬픔과 웃음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이어달리기를 하기도 합니다.

 

어른은 어리고 어린 아이들은 작은 어른이 되어버린 오늘의 한국.

별을 여행하던 <어린 왕자>가 이곳에 왔다면, 다른 별에서처럼

"어른들은 이상해, 정말 이상해"라고 하는 대신 "사람들은 이상해,

정말 이상해"라며 얼른 떠나갈 겁니다.

 

제겐 1943년에 나온 영문판 <어린 왕자>가 있지만 하드커버를 

싸고 있는 겉표지가 자꾸 갈라지고 부서지는 바람에 갖고 다니면서

읽을 수가 없는데, 그 말을 들은 친구가 2000년 판 <어린 왕자>

페이퍼백을 사 주었습니다. 친구 덕에 카페에 앉아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으니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 만난 문장 몇 개를 대충 번역해 옮겨둡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서 프랑스어를 익힌다면 제일 먼저 이 책의 원서를 소리 내어

읽겠습니다. 괄호 안의 문장은 제가 붙인 것입니다.

 

 

p. 12

But, of course, those of us who understand life couldn't care

less about numbers!

물론 우리 같이 인생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숫자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어른들은 숫자만 좋아한다, 어떤 사람을 표현할 때 그 사람 나이가

몇이고 재산은 얼마고 하는 식으로'라는 말 뒤에 나옵니다.)

 

p. 19

And a little later you added, "You know, when you're feeling

very sad, sunsets are wonderful ..."  

조금 있다가 어린 왕자가 덧붙였다. "깊은 슬픔을 느낄 때, 해가

지는 걸 보면 참 좋아 ..."

(이 문장은 타임머신처럼 저를 거의 매일 옆집 툇마루에 앉아 석양을 보던

어린 저에게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p. 24

I should have judged her according to her actions, not her words.

그녀가 하는 말 대신 그녀가 하는 행동을 보고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했어야 하는데.

(사기꾼이 많은 요즘 특히 유념해야 할 말입니다.)

 

p. 31

Authority is based first of all upon reason.

권위는 무엇보다 사리와 합리를 기본으로 한다.

(오늘날 한국 정치인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이유는 이 기본을 무시하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