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자기를 지우는 사람 (2026년 5월 12일)

divicom 2026. 5. 12. 11:33

나이 들어가며 자기를 지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이 들수록 주변을 잊고 자기만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로 지은 집이니, 자신을 지우는 사람에겐

방문객이 많지만 자기만 남기는 사람이 함께할 이는

자신뿐입니다.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1861-1941)가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가

오래 전에 그것을 알고 설파했기 때문이겠지요. 아래에

타고르의 시집 <기탄잘리(Gitanjali: 송가)>의 34번 째

시를 대충 번역해 둡니다.

 

 

저라는 것의 아주 조금만 남게 하시어

당신이 제 전부이게 하소서.

 

제 의지의 아주 조금만 남게 하시어

모든 면에서 당신을 느끼며

모든 것에서 당신께 이르고, 매 순간

당신께 제 사랑을 드리게 하소서.

 

저라는 것의 아주 조금만 남게 하시어

당신을 숨기지 못하게 하소서.

저를 구속하는 것을 아주 조금만 남게 하시어

당신의 의지로 저를 구속하시고,

당신의 목적이 제 인생에서 실현되게 하소서

그것이 바로 당신 사랑의 구속이오니.

 

Let only that little be left of me
whereby I may name thee my all.

Let only that little be left of my will
whereby I may feel thee on every side,
and come to thee in everything,
and offer to thee my love every moment.

Let only that little be left of me
whereby I may never hide thee.
Let only that little of my fetters be left
whereby I am bound with thy will,
and thy purpose is carried out in my life---and that is the fetter of th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