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두 김 씨 이야기(2026년 3월 19일)

divicom 2026. 3. 19. 12:32

요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두 김 씨가 있습니다.

생긴 것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릅니다. 저는 그 중 한 김 씨를

존경하며, 다른 김 씨를 구경합니다.

 

존경하는 김 씨는 '기부 천사' 가수 김장훈 씨입니다.

구경하는 김 씨는 '언론인' 김어준 씨입니다.

 

처음에 김장훈 씨를 좋아하게 된 건 그의 창법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은 '공기 반 소리 반' 식 노래가 박수를 받는 모양이지만

저는 김장훈 씨처럼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가수를 좋아합니다. 

 

김어준 씨를 구경하기 시작한 건 그가 2016년 9월 TBS FM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저는 TBS FM에서 2013년 3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라는 주말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김어준 씨의 '뉴스공장' 덕에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던 프로그램이

일요일에만 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때 제 회당 출연료는 20만 원 안팎, 들어가는 품에 비해 너무

적었지만, TBS는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출연료가

적다는 피디의 말을 믿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김어준 씨는

회당 110만 원에서 200만 원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지만 유명한

사람이라 TBS의 원칙과 상관없는 대우를 받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저 '시사'가 '교양'을 지우는 시대가 왔음을 피부로 느끼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지요.

 

제가 그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방송을 제법 오래 계속한 건

우리말의 품격을 회복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제 염원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요즘 텔레비전을 보며 매일

확인합니다.

 

제가 '즐거운 산책'을 그만둔 건 김어준 씨로 대표되던 '시사'의 힘이

날로 커지며 TBS가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던 제 프로그램을

새벽으로 옮기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벽에  '즐거운 산책'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만두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어차피

녹음해서 하는 프로그램이니 그냥 하라, 새벽에 '산책'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프로그램 제목을 바꿔 하라고 했지만,

저는 이미 '시사' 중심 방송 분위기를 견딜 수 없는 상태여서 미련 없이

 떠났습니다.

 

요즘 김어준 씨와 더불어민주당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는데,

저로선 그 관계의 변화와 김 씨를 구경하는 일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명한 사람들 중엔 우리 안의 좋은 점을 끌어내 주는 사람이 있고

우리 안의 저급한 점을 드러내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사' 속

인물들 중엔 전자에 속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지만, 가수 김장훈 씨는

언제나 전자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저는 '즐거운 산책'을

진행하던 시절에나 지금이나 그를 존경하며 그의 안녕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아래 기사를 옮겨둡니다.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5천만원 거절 못 해서”…‘미혼’ 김장훈, 숨겨둔 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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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거절하지 못해 얻은 특별한 딸을 공개했다.

 

김장훈은 지난 1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거절 못 한 덕에 딸까지 생겼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김장훈은 “예전에 신문에 ‘김장훈 숨겨놓은 딸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그 전말에 대해 운을 뗐다.

 

사연은 한 중증 장애인 시설의 행사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쌀 전달식에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가 산 것도 아니라 거절하려 했다. 꾸준히 후원할 곳만 간다는 철칙이

있었지만, 거듭 부탁해 결국 김치와 후원금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곳에서 ‘이 어린 것이 죽어야 한다니’라는 소리를 들었다. 생후 2개월 된 아이가

수술받지 못하면 죽는 상황이었다”며 “마치 들으라는 듯한 말이었지만 ‘안 돼, 내가

모두를 구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못 들은 척 외면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장훈은 “집에 가는 길에 결국 차를 세우라고

했다. 차를 돌려 다시 시설로 향했다”며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결국 5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수술비를 감당하기로 했다. 그는 이 수술비를

외상으로 해달라고 병원에 부탁했다며 “병원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것인데 ‘김장훈인데

안 갚겠냐’라고 하며 아이를 살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 배려로 수술비를 감액받았고, 무사히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 김장훈은 “수술

받은 뒤 아이가 와서 제게 안겼다. 생후 6개월이었다”며 당시의 감동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은 17살이 됐다. 저를 아빠라고 부른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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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사진| MBN
 

그는 “은혜(딸)에게 ‘아빠 또 올 거 같아?’라고 했더니 ‘응’이라고 하더라. 안 올 거니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랜덤으로 가끔 갔다”고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딸에게 세배받는 모습도 공개됐다. 그는 “나중에 딸이 결혼할 때 내가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게 꿈”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장훈은 유명한 연예계 ‘기부 천사’다. 그는 지난 1월 션의 유튜브에 출연해 “일단은

(목표 기부액을) 2조로 잡고 있다”며 “그 정도는 해야 결식아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나.

그냥 죽을 때까지 할 것 같다. 돈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기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절대 행복은 나눔밖에 없다. 음악도 절대 행복이 아니다. 이런 진리가 있기 때문에

안 할 리는 없지 않나. 지금 죽어도 상관없을 만큼 감사하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11988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