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멀티태스커들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하여 여기저기 다니며
이 일 저 일을 합니다. 저처럼 동네에 머물며 하늘이나
보고 오래된 책이나 읽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보일 겁니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마음을 쓰는 일도 많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걱정은 가난뿐이지만 부자는 마음 쓸 데가
훨씬 많은 것과 같습니다.
사랑이 많은 사람도 걱정이 많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사랑이 크면 사소한 일에도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크게
걱정합니다. 자식을 깊이 사랑하는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자식 걱정을 많이 합니다.
지구촌이 한 가족이다 보니 혈족 아닌 타인들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고 나라와 세계, 나아가 인류 전체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라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고, 나라
밖에서는 두 개의 큰 전쟁이 진행 중이니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걱정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것보다는
걱정을 조절하며 자신이 할 일을 하는 게 자신과 세계에 나을 겁니다.
이 블로그를 찾아주신 어떤 분 덕에 오래전에 인용했던
<채근담(菜根譚)> 구절을 다시 만났기에 여기 옮겨둡니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의 문인 홍자성의 책으로 전집 225장,
후집 134장, 총 359장으로 이루어진 '지혜의 책'입니다.
아래 구절들은 전집 49장에 나옵니다.
福莫福于少事, 禍莫禍於多心
唯苦事者, 方知少事之爲福
唯平心者, 始知多心之爲禍
마음 쓸 일이 없는 것보다 더 큰 복은 없고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다.
고난을 겪어 본 사람만이
마음 쓸 일 적은 것이 복임을 알고
평온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마음 쓸 일 많은 것이 해로움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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