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홍정민 화이팅! (2010년 9월 26일)

divicom 2010. 9. 26. 09:09

홍정민은 서울 중앙여고 2학년에 다니는 17세 소녀입니다. 어제 한국일보에 난 사진 속 정민이는

어여쁘지만, 제가 정민이 얘기를 하는 건 그녀의 미모 때문이 아닙니다.

 

정민인 마포구 성산동 18평 남짓한 시영아파트에서 부모님과 뇌병변1급 장애자인 한 살 위 오빠 성훈,

세 살 아래 동생 성우, 열살 아래 동생 성태와 함께 삽니다. 어머니는 오빠 수발에 바빠 정민인 어릴 적부터 혼자 집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외로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핑계 거리 많은 상황에서 살고 있지만 정민인 해야 할 일이 많아 핑계댈 시간이 없습니다.

교내 한문 수학 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이과(理科)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는가 하면, 글쓰기도

뛰어나 각종 대회에서 받아온 상장이 150여 장이나 된다고 합니다.

 

2003년엔 스티로폼을 트럭에 싣고 전국을 다니던 아버지가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여섯 번의 수술을 받는 바람에, 정민인 일년이 넘는 동안 오빠와 두 동생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정민인 사고 후유증으로 신체장애 6급이 된 아버지와 힘들게 사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합니다.

 

정민이의 꿈은 의사라고 합니다. 몸이 불편한 오빠와 아버지를 보며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꿈을 다진다고 합니다. 정민인 인터뷰를 하러 간 기자에게 "성공해서 어려운 사람도 돕고 부모님에게 번듯한 집도 사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는데, 꼭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민인 마포구 모범 청소년으로 뽑혀 10월 15일에 상을 받는다고 하지만, 마포구 청소년들만의 모범이 아닙니다. 정민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정민이 또래들이 정민이 얘기를 듣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 중엔 "정민이 좀 봐라. 넌 왜 걔처럼 하질 못하니?"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사람은 다 다른 것, 타고난 능력과 성격도 다르고 의지도 다르니 너무 다그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을 하는 어른이라도 정민이 같은 상황에서 정민이만큼 하긴 어려웠을 테니까요.

 

해야 할 일을 하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민아, 열심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정민아, 꼭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될 거야.

네가 꿈을 꼭 이루도록 응원할게. 홍정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