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Hobbits)'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톨킨(J.R.R. Tolkien)의
소설에 등장하는 작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 키의 절반쯤 되는
키에 맨발로 다니는데, 인류 종족 중
하나이거나 인류의 가까운 친척으로
묘사됩니다.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속
호빗들은 단순 소박한 삶을 영위하지만,
그들의 세상인 '가운데 땅: 중간계
(The Middle Earth)'가 위험에 처할 때는
온 힘을 다해 싸웁니다.
그 호빗들이 지금 한국에도 있습니다.
아늑한 지하굴에 사는 톨킨의 호빗들과 달리
한국의 호빗들은 병실 한쪽 구석에 놓인 침대를
집 삼아 방삼아 생활합니다. 그들은 톨킨의
호빗들처럼 눈에 띄는 차림으로 병실을
오가는 간병인 아주머니들입니다.
'여사님'으로 불리는 그들은 시간 맞춰
환자들에게 약을 먹이고 소변통을 비우고
기저귀를 갈아주며, 삶과 죽음의 '중간계'에서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을 돕습니다. 호빗들만큼
작지 않은 여사님들이 호빗들처럼 보이는 건
바로 그들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 때문이겠지요.
오늘은 2024년 1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2월에도 3월에도, 아니 11월 12월이 되고
2025년이 되어도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는
저 호빗 여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이 있을 겁니다.
호빗 여사님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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