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이시던 어머니가 몸을 일으키시지도 못하고
침묵으로 자식들을 가르치십니다. 어머니는 어느새
당신 몸 크기의 거울입니다. 자식들은 그 거울에
늙어 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늘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낯익은 다짐이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했으니 다시
상기하며 강고히 해야 합니다. 졸저 <생각라테>의
1월 3일자 글에도 그 다짐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고...
새 달력을 걸며
새해가 되었지만
세상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을 여는 해도 밤을 밝히는 달도 그대로이고
1월의 바람도 12월의 바람처럼 비릿하고 차갑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연도와 달력은 뭐 하러 바꾼다지?’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연도와 달력이 바뀌어
다행입니다. 연도가 바뀌지 않으면 12월 다음에
13월이 오고 13월 다음에 14월이 올 테니 달력이
책처럼 두꺼워지겠지요. 달력의 두께도 그렇지만
마음을 새롭게 다질 일도 드물 겁니다.
새 달력을 걸며 결심합니다.
‘더 많이 사랑해야지.
아니,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야지….’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도 똑같은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달라지지 않은 건 저 같은 사람이
많아서이겠지요? 다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저 자신과 싸워야겠습니다.
올해엔 꼭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저를 바꿔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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