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166: 나의 노래 1 (2023년 5월 20일)

divicom 2023. 5. 20. 11:32

오랜만에 응급실 카페에 앉아 월트 휘트먼 (1819-1892)의

'Song of Myself (나의 노래)'를 읽으니 아주 오래된 평화가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오십 년 전 갓 입학한 대학의 텅 빈 도서관에서 묵은 책들의

냄새를 맡으며 느꼈던 행복과 평화... 나의 행복은 이런

순간에 피어나는 꽃이고, 이 꽃은 50년이 지나도 시들지

않았습니다. 

 

휘트먼의 '나의 노래'는 그의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에

실려 있는데, 1855년 자비 출판한 1판에는 제목 없이 실렸고

역시 자비 출판한 2판에는 'Poem of Walt Whitman, an American

(미국인 월트 휘트먼의 시)'로 실렸다가 1881~1882년에야

'나의 노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52편 중 30편의 몇 구절이 특별히

와닿아 아래에 대충 번역해 옮겨둡니다.

 

3주 동안 아파트 대표자회의의 회장 노릇을 하며, 한 사람이

저지른 거짓을 처리하기 위해 그 사람을 믿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휘트먼이 

'진리'의 의미로 썼을 'truths'가 '진실'로 읽히는 이유이겠지요.  

대표회의 회장직을 사임하고 시 읽는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한 경험!)

 

 

"All truths wait in all things,

They neither hasten their own delivery nor resist it,

They do not need the obstetric forceps of the surgeon,

The insignificant is as big to me as any,

(What is less or more than a touch?)

하략

 

만물에 깃든 진실들은 기다릴 뿐,

서둘러 태어나려고도 않고 태어남을 거부하지도 않네,

그들에겐 외과의의 산과용 겸자가 필요하지 않네,

하찮아 보이는 것들조차 내겐 큰 것들과 같으니,  

(한 번의 접촉으로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