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 둘이
가로수 아래 핀 꽃들을 보며 해바라기다! 아니다!
목청을 높입니다.
노란 꽃이 아니니 해바라기는 아니고 같은
국화목에 속하는 꽃으로 보이지만, 저도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면서도 한마디 거들고 싶은 건
아이들이 꽃만큼 예뻐서입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스마트폰만 보며
걷는데 이 아이들은 찻길 옆 보도에 심긴 나무 아래
옹기종기 핀 작은 꽃들을 본 것입니다.
'얘들아, 그 꽃은 해바라기가 아니야. 너희가 바로
해바라기야!' 마음 속으로만 얘기하며 아이들의
앞날을 축원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컴컴해도
해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포기하지 마! 꿋꿋하게
자라서 주변을 밝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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