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은 '바보 상자'라지만 세상과 세태를
반영하는 상자이기도 합니다.
결혼하는 사람이 줄며 짝짓기 프로그램이
늘었습니다. 이혼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부부 상담 프로그램도 많아졌습니다.
배우나 탈렌트 아닌 사람들이 TV 화면을
채우는 일이 빈번한데, 그들이 화면에 나타나고
난 후 해당 프로그램의 댓글난은 그들의 신상
정보와 그들에 대한 평가로 가득 찬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예상하면서도 출연하는 걸까요?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따위는 상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연해서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요일 밤이면 대개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을
봅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은데 특히 이것을
보는 이유는 제목 때문입니다. 방송국에서는
'나는 솔로이니 짝을 찾으러 나올 자격이 있다'는
뜻에서 '나는 솔로'라고 했겠지만, 저는 '인간은
모두 솔로이다, 남에게 기대지 말고 홀로 서자.
일도 연애도 홀로 당당하게 하자'는 뜻에서
그 제목을 좋아합니다.
'나는 솔로'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이 낯선 상황에서
처음 만나는 이성을 대하는 것을 보면 제가 알지
못하는 '요즘'이 보입니다. 댓글난엔 악플이 많다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제 눈에는 예쁜 사람과 귀여운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 짝짓기 프로그램에 나가겠다며
'나는 솔로' 고정 관객인 제게 조언을 구한다면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1. 성형수술은 되도록 하지 말 것.
2. 너무 높은 구두나 너무 꽉 끼는 옷,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할 것.
3. 말수를 줄이고 열심히 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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