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이 블로그에 밝힌 적이 있지만
저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금쪽 같은 내 새끼'의 팬입니다.
아니 그 프로그램이 언제 방영되는지조차 모르니 프로그램의 팬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중심인 오은영 박사의 팬입니다.
밝고 자연스러운 얼굴, 정확한 우리말, 경청하는 태도, 전문가적 처방...
모든 전문가들이 오 박사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 나라 국민 모두 그의 프로그램을 보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오 박사의 프로그램을 볼 때면 언제나 부모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적인 능력과 상황에 대응하는 힘은 물론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예의까지도
다 부모를 통해 습득하니까요. 그 '습득'은 태어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한 형제라 해도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낳았는가에 따라
가치관과 태도가 많이 다르고, 어머니의 삶의 방식을 싫어하면서도
어머니와 똑같이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오 박사의 프로그램에서 '문제 아이'와 '문제 부모'를 보다 보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화면 속 문제 아이처럼 어릴 때 운좋게 오 박사를
만났다면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었을 텐데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만큼이나 오래되었으니 프로그램 속 아이에게 일어나는 것과
같은 희망적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테고, 제 여력 또한 자꾸 줄어듭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교'를 선언할 필요는 없겠지만 '무심'해지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누군가 제게 '무심'해진다면 '절교'의 다른 표현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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