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하늘 아래 산책길
눈 밝은 동행이 보도 한쪽을 가리킵니다.
"말매미가 죽었네."
매미 울음소리 한 번 듣지 못했는데
벌써 죽다니요?
기분이 나쁩니다.
초복이 되도록 말매미 참매미 아무도 울지 않습니다.
인터넷엔 매미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의 글이 있는데
왜 우리집에선 들을 수 없는 걸까요?
뒷산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쓰으으... 말매미 울음소리
매앰 맴... 참매미 울음소리
어서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눈물 없이 완성되는 인생이 없듯
매미 울음 없이 완성되는 여름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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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위의 글을 썼는데 오늘 매미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7월 17일 오전 7시 20분에 도착한 참매미의 답장은
"뛰들뛰들... 매애앰 매앰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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