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최병상 선생님(2020년 5월 15일)

divicom 2020. 5. 15. 07:20

어젯밤 늦게까지 번역을 하다가 잤기 때문일까요?

새벽 6시쯤 눈을 떴지만 머리가 띵하고 몸이 무겁습니다.

누운 채로 머리를 지압하다 일어납니다.

일단 일어나서 그대로 하루를 시작할 것인지 다시 누워 몸을 돌볼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창밖에는 비가 얌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도시의 비는 대개 반갑지만 농토의 비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녘에서 마늘을 키우시는 정이순 님 덕에 폭우 아닌 비도 야속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문득 어제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뒷산의 아카시아 향내가 떠오릅니다.

저 비가 이제 막 시작된 향기로운 합창을 망치지 말기를 기원합니다.


어딘가에선 한낮이고 어딘가에선 한밤일 새벽 6시 25분 휴대전화가 문자의 도착을 알립니다.

이렇게 이른 시각에 누굴까? 부음이 아니기를 바라며 전화를 여니 

전남 무안의 최병상 선생님입니다.


"우리는 꽤 오래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 하지 않고 남들의 성취를 우리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김흥숙 시인의 시산문집 '쉿,'의 프롤로그 첫 마디입니다.

1만원 투자하시면 100만원의 행복은 누리실 것 같습니다.

늘 쓴 시보다 착하게 사시는 작가의 진심과 만나실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 앞에서 입 다물라는 외침에 동참해주시길!"


최 선생님은 오래 전 제가 자유칼럼에 글을 쓸 때

글을 통해 알게 된 분으로 늘 글과 선물로 저를 격려해주십니다.

벼농사도 지으시고 벌꿀도 만드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쌀과 진짜 꿀을 받아 먹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저는 아직 한번도 선생님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제가 언행일치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하시니 저는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페이스북에 쓰신 위의 글에서도 저를 '쓴 시보다 착하게 사시는 작가'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로서는 선생님이 왜 그리 저를 착한 사람으로 대접하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선생님이 거짓말쟁이가 되시지 않게 할 수 있는 한 노력하자고 다짐할 뿐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우리를 일깨우고 이끄시는 선생님들을 기리는 '스승의 날'.

최 선생님의 격려로 시작하는, 또 하루 감사한 날입니다.

최병상 선생님, 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