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 일기31: 그와 나의 온도(2020년 4월 30일)

divicom 2020. 4. 30. 07:11

추위는 신열처럼 오래된 친구입니다.

4월 한가운데에서도 저는 기모셔츠를 입고 

그 위에 플오버 스웨터를 입고 두터운 양말을 신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윗층 사람과 옆집 사람은 모두

헐렁한 반팔 면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묻습니다.

"춥지 않으세요?"

"아니오, 감감해서요."

시차를 두고 만난 두 사람의 답이 어찌 그리 똑같을까요?


그들과 저는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요?

언젠가 저도 추위 대신 그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느껴볼 수 있을까요?


우리의 온도차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온도에도 '올바른' 온도라는 게 있을까요?

우리의 다른 점이 온도뿐일까요?

베란다를 향기로 채우고 섰는 저 재스민의 온도는 얼마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