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는 신열처럼 오래된 친구입니다.
4월 한가운데에서도 저는 기모셔츠를 입고
그 위에 플오버 스웨터를 입고 두터운 양말을 신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윗층 사람과 옆집 사람은 모두
헐렁한 반팔 면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묻습니다.
"춥지 않으세요?"
"아니오, 감감해서요."
시차를 두고 만난 두 사람의 답이 어찌 그리 똑같을까요?
그들과 저는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요?
언젠가 저도 추위 대신 그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느껴볼 수 있을까요?
우리의 온도차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온도에도 '올바른' 온도라는 게 있을까요?
우리의 다른 점이 온도뿐일까요?
베란다를 향기로 채우고 섰는 저 재스민의 온도는 얼마큼일까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행한 시절을 건너는 법(2020년 5월 6일) (0) | 2020.05.06 |
---|---|
노년 일기32: 우리는 어릴 때 더 현명하네(2020년 5월 5일) (0) | 2020.05.05 |
노년 일기 30: 아픔이 키우는 것(2020년 4월 21일) (0) | 2020.04.21 |
노년일기 29: 고마운 꽃 선생님 (2020년 4월 10일) (0) | 2020.04.10 |
노년 일기 28: 헤밍웨이의 말(2020년 3월 9일) (0) | 2020.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