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첫날, 세상이 오염된 우유 속에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나흘 후면 어린이날. 이제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고 하는
어린이날 노래의 가사도 바뀌어야 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신문엔 반가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딱정벌레 한 종류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새로 발견됐고
그 곤충에게 환경보호운동에 앞장 서온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디카프리오는 1998년에 환경재단을 만들어 지구촌 생태계 보전을 위해 애써왔고,
2016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경향신문에 실린 기사인데
기사에는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 표기돼 있습니다.
원문 링크를 클릭하면 곤충과 배우, 두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둘 중 누가 더 잘 생겼는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녀석과 나 닮았나요?’ 보르네오서 발견한 곤충 ‘디캐프리오’라 명명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된 신종 곤충(왼쪽 사진)에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오른쪽)의 이름이 붙여졌다. 디캐프리오의 환경보호 노력을 기리는 의미다.
동물학 분야 온라인 공개학술지인 주키스(Zookeys)는 30일 네덜란드의 민간연구기구인 택슨익스페디션스가 발견한 신종 수서(水棲)곤충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택슨익스페디션스는 이 곤충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말리아우분지에서 발견하고, ‘그로벨리누스 리어나도디캐프리오이(GROUVELLINUS LEONARDODICAPRIOI)’라는 학명을 붙였다. 그로벨리누스는 수서곤충 중 여울벌레속에 속하는 곤충들을 말한다.
새로 발견되는 동식물종의 학명은 대체로 발견자의 재량에 따라 사람 이름이나 발견한 지역 등을 따서 붙이는 경우가 많다. 택슨익스페디션스는 교육과 생물다양성 연구 등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단체로 과학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지 않은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종을 찾아내는 시민과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딱정벌레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됐다.
이 단체는 디캐프리오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만든 리어나도디캐프리오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딱정벌레에게 디캐프리오의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디캐프리오재단은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 완화, 야생동물 보전 등을 위한 200여가지의 풀뿌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동식물에게 유명인의 이름이 붙은 사례가 보기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견된 한 나방은 머리 부분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도널드트럼프나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1월 발견된 한 파리는 할리우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근육질을 닮은 모양의 몸 형태로 인해 아놀드파리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택슨익스페디션스 측은 이번 명명에 대해 “작고 검은색의 새로운 곤충은 오스카를 탈 만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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