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백기완 선생의 눈물(2018년 4월 28일)

divicom 2018. 4. 28. 06:49

자유한국당 사람들과 일본,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어떤지 몰라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 대부분은 어제 아침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기뻐했습니다. 


정전협정이 종전협정(평화협정)으로 바뀌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닷새 전 심장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계신 백기완 선생님도 

어제 텔레비전으로 남북 정상의 만남을 보셨다고 합니다.

이 역사적이고 희망적인 만남이 선생님의 쾌유에 기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6년 겨울 광화문 촛불시위 때 맨 앞에서 대열을 이끄셨듯,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는 날 남한 사람들을 이끌고 북한에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오늘 경향신문에 실린 백기완 선생님 인터뷰입니다. 



병상의 백기완 선생 "손잡고 분단선 넘는 남북 정상 보자 눈물"

박주연 기자

“남북 최고 권력자가 손을 맞잡고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시원하게 분단선을 넘어서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어요. 70년 넘게 이어져온 강요된 비극을 깬 새뚝이(기존 장벽을 허물고 새 장을 여는 사람) 같은 사건이에요.”

지난 23일 심장수술 후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중인 ‘재야의 거목’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86·사진)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소감을 경향신문에 밝혔다. 백 소장은 “오늘 만남 자체만으로도 감격이었다”며 “남북한 최고 지도자가 서로 웃으며 악수한 것은 한민족이 택한 평화와 통일의 아우성을 깃발처럼 날린 장면이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선 “지금껏 신문·방송에서 보고 듣던 것하곤 달라 보이더라”며 “북한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지만 그런 현실을 단 한순간에 극복하고 오간다는 것은 분단현실을 뛰어넘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백 소장은 “이번 회담이 미국과 구소련의 강요로 생긴 분단에 의해 지난 70년간 암담했던 세월을 말끔히 씻겨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당장 분단을 뛰어넘는 평화체제를 만들고 모든 사람이 새로운 정치·경제·문화로 통일을 이룩하는 데 이번 회담이 기초가 되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백 소장은 4월 초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세로 병원에 갔다가 심장 관상동맥 3개 중 2개가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다. 23일 9시간 동안 심장에 5개 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폐렴으로 인해 현재 일반인 면회는 불가능하다. 백 소장의 소회는 병상을 지키는 채원희 통일문제연구소 상근활동가가 백 소장의 구술을 받아 경향신문에 전달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