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2018년 3월 23일)

divicom 2018. 3. 23. 10:33

어젯밤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들어가는 걸 보느라 늦게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시는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구치소에 들어가는 일이 없기를,

다시는 장밋빛 공약에 현혹되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미리 준비해두었다가 어젯밤 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의 전문...

'최선' '깨끗한 정치' '국민 눈높이'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 '참모습' '기도' 등

추상명사들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지만 그대로 옮겨둡니다. 


전문은 연합뉴스에 보도된 것이고 아래 링크에서 그가 직접 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80322022900038/?did=1825m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재임중 세계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