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위대한 동행 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스물한 살에 루게릭병에 걸렸지만 "우주는 어디서 왔을까?
우주는 어떻게, 어떤 원인으로 시작되었을까?
우주에 종말이 올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올 것인가" 하는
질문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해 살지 못할 거라는 의사들의 예언을 무색하게 하며
일흔을 넘겨 살다가 오늘 영국 캠브리지에서 타계했습니다.
1942년생이니 향년 76세.
우주에 관한 그의 질문은 <A Brief History of Time(시간의 역사)>이라는 명저로
모든 지구인의 질문이 되었습니다.
<시간의 역사> 첫머리에는 여러 사람에게 감사를 전하는 호킹의 글이 있고
이어서 <Cosmos(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Carl Sagan)이 쓴 서문이 있습니다.
세이건의 글 말미와 호킹의 타계 소식을 전한 경향신문 기사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이 책은 신에 관한 혹은 신의 부재(不在)에 관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이란 말이 여러 페이지를 메꾸고 있다. 호킹은 신이 우주를 창조할 때
어떤 선택 의사를 가졌을까 하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호킹은 그가 분명히 말했듯이 신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때문에 그 노력의 결론--적어도 현재로서의--이 더욱 더
뜻밖인 것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공간적으로도 끝이 없고 시간적으로도
시작과 종말이 없는 우주, 그래서 조물주가 할 일이 없는 우주라는 결론이다."
--<시간의 역사> 현정준 번역, 삼성이데아--
호킹은 루게릭병을 처음 진단받은 후 매일 죽음을 안고 살았지만
어떤 종교에도 귀의하지 않았습니다. 삼가 그의 명복을 빕니다.
세계적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타계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7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호킹 박사의 자녀인 루시와 로버트, 팀 호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오늘 돌아가신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고 비범한 인물이었다”며 “그의 업적과 유산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우주론과 양자 중력 연구에 기여했으며 아이작 뉴턴과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불린다.
21세에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그 후에도 연구에 몰두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어갔다. 1965년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구원과 교수 등을 거쳐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1988년 발간한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에서 1000만권 이상이 판매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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