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책 안 읽는 사람들: 역대 최저 독서율(2018년 2월 5일)

divicom 2018. 2. 5. 10:22

조금 전 연합뉴스 기사를 읽다가 '핫!'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나라 성인 열 명 중 네 명은 일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작년 한국인의 독서율은 1994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사실이 웃음을 야기한 건 아니고, 이렇게 책을 안 읽는 사람이 많아도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계속 감소한다는 사실이 웃음을 터뜨리게 했습니다.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11년 74.5퍼센트에서 2013년 67퍼센트, 2015년 64.9퍼센트, 

2017년 59.6퍼센트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는데, 이젠 책을 읽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면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중엔 책을 좋아하며 빠듯하게 사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 네가 그렇게 책을 읽어서 나보다 나은 게 뭔데? 책이 밥을 먹여줘, 돈을 갖다줘?' 하는 식이지요.

 

교회나 절에 다니면서 나쁜 짓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책을 많이 읽으면서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읽지 않는 사람보다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책 속에서 자신보다 나은 사람, 자신보다 나은 생각, 즉 '스승'을 만나, 자신이 얼마나 무식하며 

자신의 정신적 수준이 얼마나 낮은지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 사람은 자신의 무식을 덜고 자신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점점 더 책을 읽게 되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무식과 무지조차 알지 못하니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 자체를 모르게 되는 것이지요. 


책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우리 자신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갈수록 시끄럽고 천박해지는 건 자신을 모르면서, 자신의 무식과 무지조차 모르면서 

책 읽어야 할 시간에 돈을 모으고 책 사는 데 썼어야 할 돈을 모아 큰소리로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요? 

물론 이건 책은 제법 갖고 있지만 돈은 없는 저 같은 사람의 자위적 넋두리일지도 모르지만요.^^   

아래에 제가 본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둡니다.




성인 40%, 1년에 책 1권도 안 읽어..역대 최저 독서율

입력 2018.02.05. 09:20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일·공부로 인한 시간 부족'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일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 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해 성인은 5.4%포인트, 학생은 3.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독서율은 1994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역시 2015년 조사 때의 9.1권보다 0.8권 줄어들었다. 학생의 독서량 역시 28.6권으로 2년 전 29.8권보다 감소했다. 단, 책을 1권 이상 읽은 성인(독서자)의 독서량은 평균 13.8권으로 2015년 조사 때 14권과 비슷해 전체 독서 인구는 줄었지만 독서자의 독서량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2015년과 비교해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본인의 독서량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1년 74.5%에서 2013년 67.0%, 2015년 64.9%, 2017년 59.6%로 지속해서 감소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도서 구매량은 성인 평균 4.1권, 학생 4.7권이었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5만5천원을 도서 구입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었지만, 독서시간은 성인의 경우 평일 23.4분, 주말 27.1분으로 2015년 대비 평일 0.6분, 주말 1.8분 늘었다. 학생 역시 2015년에 비해 평일 독서시간이 4.4분, 주말 9.2분 늘었다.

책 읽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때문' 순으로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을 꼽았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독서환경 조성',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 '다양한 독서동아리 활성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실태조사는 2년마다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중순∼12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 6천명과 초등학교 4학년 이상∼고등학생 3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