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귀순한 북한 병사(2017년 11월 21일)

divicom 2017. 11. 21. 07:42

지난 13일 군사분계선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군 병사, 

대여섯 군데나 총상을 입고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가 의식을 회복했다, 아직 아니다, 여전히 여러 말이 오가는 걸 보면 

그의 상태가 얼마나 위중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무슨 이유로 북한을 떠나 이곳으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디 잘 회복되어서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저는 그곳에서 살아보지 못해 그곳의 삶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알지 못하고 

이곳 삶의 부조리만 알지만

그는 그곳에서 살아보았으니 그곳의 실상을 잘 알 것입니다.


혹시 이곳의 삶이 그를 실망시키더라도 그가 그 실망을 끝내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2017년 11월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던 그 용기가 언제나 그를 지켜주기를...


정부와 군과 온 국민의 관심, 그 관심이 불러일으키는 어마어마한 부담 속에서 

그를 살려낸 아주대병원 팀에게 감사합니다.

아래는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바로 아래 기사가 나중에 나온 것인데

먼저 나온 기사에 이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이 있어 함께 옮겨둡니다.



JSA 귀순 북한군 “나를 살려달라”···인공호흡관 제거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이 20일 눈을 크게 한번 뜨고 고개를 젖히는 반응을 보였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이 북한군은 또 “나를 살려주시라요”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정부 소식통은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귀순 북한군의 목에 꽂아 놓은 인공호흡관을 빼놓은 상태”라며 “귀순 북한군이 눈을 뜨고 갑자기 말을 하기도 했지만 의식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인공호흡 대신 자발 호흡이 가능할 정도지만, 아직 회복을 장담할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귀순 북한군은 아직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로 자신의 위치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을 잃었던 환자가 일시적으로 의식을 되찾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심하지 않고 있다는게 의료진의 판단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귀순 북한군은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2차례 대수술을 받은 뒤 치료중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가 귀순 북한군에 대한 상태를 (공식)보고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순 북한군의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엔사 군사정전위의 조사결과 발표도 이 북한군과의 면담결과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 정부 중앙합동신문조는 귀순 북한군의 의식이 돌아오는대로 정확한 귀순 배경 및 경위, 신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210707001&code=910302#csidxee67e79594517e7b8d07297fd2e49f5 


귀순 북한병사, 의식 돌아왔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눈 깜빡이고 자가호흡 시작…“손 까딱까딱하는 수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어 치료 중인 북한군 병사의 의식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2차례에 걸친 수술 후에도 의식이 없던 북한군 병사는 최근 눈을 깜빡이고 혼자 숨을 쉬는 등 의식이 돌아왔다. 자가 호흡을 못해 기도에 삽입해놨던 관을 제거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 다. 정부 관계자는 “손을 까딱까딱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군 병사는 의료진 물음에 반응하지 못하는 등 신원이나 귀순 동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미지의 감염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이 병사의 예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병사는 지난 13일 귀순 도중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 5~6군데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송 직후 5시간 넘게 1차 수술이 진행됐고 이틀 후인 15일에 2차 수술이 이뤄졌다. 의료진은 1차 수술에서 손상된 장간막의 출혈을 모두 지혈했고, 파열된 소장 약 60㎝를 절제한 후 대부분 봉합했다. 

의료진은 2차 수술에서 급성 담낭염 소견을 보이는 담낭을 절제한 뒤 환자가 젊은 나이임을 고려해 예방적 충수돌기 절제술을 진행했다. 골반을 통해 들어온 복벽에 있던 총알 1개를 제거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북한군 병사의 내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소장 총 7곳 부위의 파열, 6곳 이상의 장간막 파열 및 유실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