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색깔이 많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검정입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검정을 입으면 잔잔해지고, 몸에 힘이 없을 때 검정을 입으면 힘이 납니다.
그러니 검정은 좋은 친구와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타고난 검정은 희미해지고 새로운 검정이 나타납니다.
머리는 하얘지고 손등과 얼굴, 몸 곳곳에 검은 얼룩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지금은 점 같고 먼지 같은 얼룩이지만 조금 더 커지면 검버섯이 될 겁니다.
버섯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검버섯은 별로 반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풍경이 되어가는 저를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제 머리와 손, 얼굴, 몸 곳곳에 시간이 그리는 그림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겠습니다.
마침 시를 그림으로 그리는 일러스트포잇 김수자 씨의 블로그에
제가 좋아하는 검정을 노래한 시와 그림이 있어 아래에 옮겨둡니다.
그림 바로 아래의 시는 유안진 시인의 작품이고
그 아래 '평소에는'으로 시작하는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http://blog.naver.com/PostThumbnailView.nhn?blogId=illustpoet&logNo=221121587919&categoryNo=7&parentCategoryNo=0
평소에는 거울 보기를 멀리하다 오랜만에 가까이 들여다보니 아이쿠! 그새 흰머리가 많이 자랐습니다. [출처] 검정에 빠지다 - 유안진|작성자 illustpo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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