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연설이나 국무회의를 하기 전에 그가 할 발표할 연설문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누가 보냈을까요? 최씨는 연설문 첨삭을 즐겼다는 게 측근의 얘기입니다.
항간에는 모든 중요한 정부 문서는 다 최순실 씨의 손을 거친 것 아니냐는 우스개가 돕니다.
조금 전에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의 기사를 보고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 우리 광복군 관련 내용이 줄고 손기정 선생에 관한 서술과 사진을 삭제한 것...
최 씨의 손이 아닐까요?
아래에 장 기자의 기사를 옮겨둡니다. 이 나라는 지금 어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걸까요?
초등 교과서에 장준하·지청천 사진 삭제..'광복군' 지운 교육부
경향신문 장은교 기자 입력 2016.10.25. 06:02
ㆍ실험본 2쪽 분량을 최종본선 반쪽으로 줄여…현장 의견은 무시
ㆍ손기정 사진도 삭제…역사교과서 내용도 미리 정해졌을 가능성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 한국광복군의 내용이 대폭 축소되고 손기정옹 관련 서술과 사진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실험본엔 있었으나 교육부 심의과정에서 빠졌다.
교육부는 다음달 28일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뒤 한 달 동안 의견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6개월 동안 학교에서 실험본 검토 기간을 거친 뒤에도 현장 의견과 상관없이 바뀐 초등 사회교과서를 보면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내용도 미리 정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24일 2014년 공개된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 실험본과 2016년 1학기부터 사용 중인 최종본을 비교한 결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 사진이 삭제된 것(경향신문 10월11일자 8면 보도) 외에도 빠진 내용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인 한국광복군 내용이 축소되고 중요 사진이 삭제된 것이다. 실험본에는 한국광복군의 창립 과정을 설명하고 총사령관 지청천, 김구, 여성광복군 지복영의 사진을 실었다. 지복영은 지청천의 딸로 지난해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정화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준식 근현대사기념관장 겸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실험본은 또 “그들은 어떻게 한국광복군이 되었을까요”라는 제목으로 일본군에 학도병으로 강제징집된 김준엽 일행이 탈출에 성공해 광복군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대원이었던 김준엽·장준하 사진도 실었다. 김준엽, 장준하는 교육자, 정치가로 군사정권에서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최종본에서 한국광복군 서술은 반쪽 분량으로 줄어들었고 사진은 전체 훈련사진 한 장만 실었다. 실험본에서 최종본으로 바뀌며 본문 분량도 15쪽가량 줄었으나, 그중 일제강점기를 다룬 ‘근대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과 민족운동’ 단원은 63쪽에서 56쪽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손기정옹의 사진과 설명도 사라졌다.
교육부는 다음달 28일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발표하고 웹전시로 한 달 동안 국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열람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의견등록은 본인인증을 거쳐야 한다.
한 현직 역사교사는 “초등 사회교과서는 6개월 동안 40여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실제로 배우고 선생님들도 의견을 냈지만 최종본은 교육부 뜻대로 바뀌었다”며 “국정교과서는 저작권이 교육부에 있다 보니 심의과정서 거론되지 않은 내용도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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