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들어선 지 벌써 30일...
열심히 살리라 마음을 다잡고 며칠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냈더니
몸이 비명을 지르며 무너집니다.
정열에 잡혀 무리한 젊은이처럼 입술이 부르트고 열이 오르고...
시든 배추 꼴이 된 몰골을 바라보니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즐거워서 하는 일도 몸을 해친다'고 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을 잊은 대가이니까요.
지난 가을 평생의 스승인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만큼은 아니어도 아버지를 흉내 내며 좀 나은 인간이 되어보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새해가 되며 나이 들며 게을러지는 저를 채찍질했던 겁니다.
그런데 늙은 말은 속도를 내는 대신 누워 버립니다.
하루를 누워 보내고 더 누워 있고 싶어 하는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핏기 없는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내가 살아 있는 날 중 제일 젊은 날이니 누워서 보내고 싶진 않습니다.
제 모토는 지난해나 올해나 '매일 향상'입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가지 못하면 뒷걸음질치는 것이니까요.
살아 있는 한 아주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산다'는 건 '나아진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깨어 있어야 하겠지요.
깨어 있어야 제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알 수 있을 거고,
깨어 있어야 제 마음이 하고 싶은 일을 몸이 감당하는지를 알아
드러눕는 일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파야 깨닫는 이 습관을 올해엔 꼭 버리고 싶습니다.
깨어라, 김흥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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