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대통령의 실언(2016년 2월 18일)

divicom 2016. 2. 18. 10:45

오늘 아침 신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했다는 말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 9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며 규제 개혁을 강조하다가

"모든 규제를 일단 물에 빠뜨려놓고 꼭 살려야 하는 규제만 살려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규제를 물에 빠뜨린다'는 말도 이상하지만, '일단 빠뜨려놓고 꼭 살려야 하는 

규제만 살려야 한다'는 말은 더 이상합니다.


저는 운좋게도 세월호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대통령의 말은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누가 이런 표현을 제안했는지 아니면 대통령 자신이 이런 비유를 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들이 아직 바다에 있는데,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사소한 실수가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이 잊힐 때까지는 이런 식의 표현은 쓰지 않는 게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 표현이 대통령과 측근들의 공감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면

지나친 걸까요?


이 기사를 읽고 분노했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위로를 보내며, 

대통령이 자신의 실언에 대해 심심하게 사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