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교과서'에 대해 생각해보고, Peter, Paul and Mary의 'We shall overcome', Tony Bennett와 Barbra Streisand가 함께 부른 'Smile', Pete Seeger의 'This land is your land' 등을 들었습니다.
테너 박세원 씨의 '산', 이수만 씨가 오래 전에 부른 '행복', 민해경 씨의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미 씨의 '사랑은 안개처럼 속삭인다'도 좋았습니다. 첫 곡은 Boston의 'Peace of Mind', 마지막 곡은 Bette Midler의 'Mambo Italiano였습니다.
이제 갈수록 봄 기운이 완연해지니 '즐거운 산책'의 음악도 겨울에 듣던 것보다 밝고 시끄러워질 것 같습니다. 죽었던 것들이 살아나는 봄은 시끄러운 계절이니까요. 'Peace of Mind'는 지난 달에도 틀었던 것 같은데 또 들려드렸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 어려운 시절이라서요.
'오늘의 노래'는 'Queen'의 리더 Freddie Mercury가 만들어 부른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게 인생이라고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닐 거다, 인생에는 이것 말고도 뭔가가 더 있을 거다' 하는 내용입니다. Freddie Mercury와 Michael Jackson이 함께 부른 것도 있으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Freddie는 1991년에 에이즈로 인한 기관지폐렴으로 죽고, Michael은 주치의의 약물주사로 인해 2009년에 사망했으니 안타깝습니다.
오늘 들려드린 노래의 명단은 tbs 홈페이지 '즐거운 산책' 방에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교과서' 원고와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의 가사를 대충 번역해 옮겨둡니다.
교과서
새 교과서를 안고 가는
고등학생을 만났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는 두 권씩이고,
과학 관련 책은 세 권, 미술창작, 음악과 생활,
운동과 건강생활... 모두 열일곱 권이나 됩니다.
세계에서 제일 인터넷 보급이 잘 된 나라에서
왜 과목 당 두세 권의 교과서가 필요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일 이상한 건 영어입니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지금 세계인이 사용하는
가장 질 좋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데
실용영어 책이 두 권이나 됩니다.
‘미술창작’ 교과서를 읽는 대신 좋은 전시회에 가고
‘음악과 생활’ 책을 공부하는 대신 판소리와 베토벤을 듣고
‘운동과 건강생활’을 보는 대신 매일 체조를 하면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 교육이 주입식이 된 건 교과서가 많아서일지 모릅니다.
이제는 국어, 수학, 영어 하는 식으로 나누는 대신
생각하는 법, 말하고 글 쓰는 법,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정보의 바다에서 지식을 구별해내는 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시대와 사람은 변화하는데 교육은 변하지 않으니 안타깝습니다.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This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닐 거야)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닐 거야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닐 거야
사랑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 수 있어
저 조각난 가슴들을 어떻게 고치고
저 울부짖는 얼굴들을 어떻게 달래겠어
인생은 그냥 살아가는 게 아닐 거야
인생엔 뭔가 빛나는 게 있을 거야
왜 꼭 흑이 아니면 백이어야 하는 거야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닐 거야
왜 이 세상은 증오로 가득할까
왜 사람들은 도처에서 죽어가고
왜 우리는 만든 것을 부수는 걸까
사람들은 인간적 권리를 위해 싸우는데
왜 우린 자꾸 인생은 이런 거라고
이게 인생이라고 말하는 걸까
인생은 죽이는 게 아닐 거야
우리를 살아남게 하는 나은 길이 있을 거야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의 살아있는 희망으로
잠에서 깨어 소리를 내는
인생은 이런 것이 아닐 거야...
인생은 이것 이상, 훨씬 이상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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