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어른 노릇'에 대해 생각해보고, The Doors의 'People are strange', Marlene Dietrich의 'Die Welt War Jung(The World was young)', 송창식 씨의 '선운사' 등을 들었습니다.
영화 소개 다음에 들은 'Unchained melody(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제가)는 언제 들어도 좋았고, '오늘의 노래'로 들은 '삼일절' 노래도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수많은 선조들이 피 흘린 덕에 지키고 키워온 이 나라... 삼일절
태극기를 내걸며 부끄러웠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어른'을 옮겨둡니다.
어른
찻집엔 사람이 많지만
저보다 늙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른이 되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어느새 어른이 된 것입니다.
모르는 게 갈수록 많아지는데
어른 노릇을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립니다.
어른은 어린이와 젊은이를 달래고 ‘어르는 사람’이다...
그러니 모르면서 아는 척 하지 말고
나무처럼 그늘을 주고 바위처럼 앉을 곳을 주면
젊은이들 스스로 길을 찾아낼 거다...
나무나 바위처럼 조용히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어른이 어르신이 되고
조용한 어르신으로 또 몇 년 살다보면
마침내 흙이 되어 거대한 침묵의 일부가 되겠지요.
존경스러운 어르신들의 말수가 적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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