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개구리와 인생(2015년 3월 15일)

divicom 2015. 3. 15. 09:36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개구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기형도 시인의 시를 읽고,

주옥 같은 노래들을 여러 곡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테너 엄정행 씨의 '나물 캐는 처녀',  마지막 노래는 

Bob Dylan의 'Everything is broken'이었습니다. 


Rolling Stones의 Wild Horses도 좋고, Simon & Garfunkel의 The Boxer, 트윈폴리오의 '안개'도 좋았지만, 

어린이들이 부른 '올챙이와 개구리', 이미자 씨의 '노래는 나의 인생', Charlie Chaplin의 무성영화 'The Modern 

Times'에 나온 음악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교통방송 홈페이지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개구리' 원고를 옮겨둡니다. '오늘의 노래' 코너에서 소개해드린 

이미자 씨의 '노래는 나의 인생'의 노랫말도 참 좋지만 이 블로그에 이미 올린 적이 있어 여기엔 싣지 않습니다.


이제 정말 봄입니다. 봄 냄새를 맡으며 산책하다 서점에 들러 시집 한 권 사들고 오시지요.



개구리 

 

경칩은 지난 6일이었지만

1월 중순에 깨어난 개구리들도 많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

개구리들이 봄이 온 걸로 착각한 것이지요.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은 대부분

논이나 웅덩이 등 물 고인 곳에 알을 낳습니다.

그 알들은 부화해 올챙이가 되고

올챙이로 두어 달 산 후에야 개구리가 됩니다.

 

사람도 사람과 전혀 다른 형태로 태어나

개구리처럼 완벽한 변화를 겪은 후에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그림형제의 동화 <개구리왕자>에 나오는 왕자처럼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야만 사람이 되면 어떨까요?

 

그러면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 나은 존재가 되어

환경을 덜 오염시키고, 그러면

멸종하는 개구리의 종도 줄지 않을까요?

척추동물 중에 가장 도약을 잘하는 개구리처럼

사람도 자꾸 도약할지 모릅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형 개구리가 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도 많다는데

너무 일찍 깨어난 개구리들이 꽃샘추위에 죽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개구리야, 미안해, 조금만 버텨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