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미혼모의 아기(2015년 2월 2일)

divicom 2015. 2. 2. 17:38

어제 아침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일주일 전에 타계한 그리스인 가수 Demis Roussos의 'Rain and Tears'를 시작으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 양희은 씨의 'Seven Daffodils(일곱 송이의 수선화)'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듣고,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김광석 씨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Foreigner의 'I want to know what love is'도 좋았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 (tbs.seoul.kr)의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운명' 원고를 옮겨둡니다.



운명


2월의 첫날이 일요일이니

11월의 첫날도 일요일입니다.

 

2월은 엄마 같고 11월은 아기 같은데

11월의 첫날이 2월의 첫날과 같은 요일이며,

어쩌다 한 번 그런 게 아니고

윤년이 아닌 해엔 언제나 그렇다고 하니

문득 자녀는 부모의 운명을 닮는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지난달 의정부 화재 사고로 숨진 나미경 씨...

자신은 보육원에서 자란 스물두 살 미혼모였지만

세 살배기 아기는 보육원에 보내지 않겠다며

꿋꿋이 홀로 키웠다고 합니다.

 

아기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돈보다 필요한 건 어머니입니다.

미경씨의 뒤를 이어 어머니가 되어주실 분, 안 계신가요?


같은 요일에 시작하는 2월과 11월의 끝이 다르듯

어머니와 아기의 운명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실 분...

언 땅을 녹이는 2월 같은 사랑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