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짜장면과 짬뽕(2015년 1월 11일)

divicom 2015. 1. 11. 12:01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95.1MHz)'에서는 '짜장면과 짬뽕'을 통해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송창식 씨의 

'왜 불러', 안치환 씨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The Sandpipers의 'Free to carry on'등 재미있고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Ray Charles의 'Hit the Road Jack'이었고 마지막 노래는 Roy Orbison의 'My Prayer'였습니다. 참, 김장훈, 이승환, 이소라, 윤도현, 리아 씨가 함께 부르는 '사노라면'도 좋았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80년대 운동가요로 많이 불린 '사노라면'은 구전가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구전가요가 아니라고 합니다.

길옥윤 씨가 작곡하고 김문응 씨가 작사했으며 쟈니리(본명 이영길) 씨가 1966년에 발표한 쟈니리 가요앨범’ 에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쟈니리 가요앨범은 35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는데 거기 수록된 '뜨거운 안녕'이 워낙 히트하는 바람에 '내일은 해가 뜬다'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듬해 그 노래의 가사 중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라는 말이 '현실을 부정한다'는 이유로 방송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합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짜장면과 짬뽕'을 옮겨둡니다. 참, 한때는 '자장면'이 맞는 표기였지만 

이젠 '짜장면'과 '자장면' 둘 다 맞는 표기라고 합니다.


 

짜장면과 짬뽕

 

중국음식점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 중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짜장면을 먹으며 짬뽕을 시킬 걸하는 사람들이 있고,

짬뽕을 먹으며 짜장면을 먹을 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상황이 선택을 도와줍니다.

감기든 사람은 짜장면보다 짬뽕을 찾습니다.

매콤한 국물이 아픈 목을 달래주고

땀을 내게 하여 열도 내려주니까요.

 

해고노동자들이 높은 망루에 올라가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도 상황 때문입니다.

상황은 선택을 도울 뿐 아니라 강요하니까요.

 

올해엔 상황이 선택을 강요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 속에

한데서 시위해야 하는 상황이 없기를 바랍니다.

 

짜장면과 짬뽕을 놓고 고민하는 게 힘들어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게 좋은 것처럼

시민들 모두 선택의 고민에 빠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택의 고민이야말로 행복한 고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