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지방선거 투표함에서 2012년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4일과 5일, 각기 다른 곳에서 이런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6월 4일 오후 7시쯤 울산 울주군민체육관 개표소에서 범서 제5투표소 투표함을 개표하던 중 박근혜 대통령에 기표된 대선 투표용지가 발견되어 개표종사자들과 참관인들을 아연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 1시쯤엔 파주시 운정3동 시민회관 개표소에서 참관인 김모(39)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기표된 2012년 대선 투표용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투표용지는 파주시 운정 3동 개표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에는 '조직적인 선거 개입'과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제 조선일보 인터넷 판은 울산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하여, "대선 당시 투표용지를 수령한 울주군 삼동면 제1투표구의 신원미상의 선거인이 기표 후 투표함에 투입하지 않고 보관해오다 이번 6. 4. 지방선거의 울주군 범서읍 제5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네티즌들이 '선관위의 해명 들어보니 이해돼'라고 한다고 보도했지만,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파주에도 울주에 있었던 '신원미상의 선거인' 같은 사람이 있었다는 말입니까?
새 선거를 치르는데 지난 선거 때 찍었던 투표용지가 발견된 건 제 평생 처음 겪는 일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일은 '신원미상의 선거인' 한 사람의 소행으로 돌릴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나서서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이 일을 보니 지난 대선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건지, 이번 선거의 결과는 어떤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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