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5주기입니다.
노무현재단은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을 열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행사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합니다.
선거권을 얻을 당시 학생이었던 제가 노인이 되어가는 동안
대통령도 일곱 번 바뀌었습니다.
분노와 경멸을 일으킨 사람도 있었고
존경스러운 분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그리운 이는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그분 덕에 누렸던 언론의 자유,
온 몸으로 보여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시간이 흐를수록 그립습니다.
가난한 집안 출신에 고등학교만 졸업했지만
그는 보기 드물게 지적인 사람이었고
쉬지 않고 공부하여 자신을 키웠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때문에
바다 밑에 가라앉은 세월호가 아직 그곳에 있고
삼백 명이 넘는 목숨, 삼백여 개의 우주가 수장되었지만
사람들은 또 돈 생각을 하며
슬픔이 오래 가니 경제가 나빠진다고 한숨을 쉽니다.
다른 신들은 보이지 않지만 ‘돈 신’은 우리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 다닙니다. 우리가 ‘돈’을 지배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부디 ‘돈, 돈, 경제, 경제’ 하지 마세요.
"돈, 돈, 경제, 경제'하는 사람을 경계하세요.
그 사람의 머리 속엔 사람이 없습니다.
‘돈’은 홀로는 종이쪽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손에 있을 때만 소용이 있습니다.
사람이 돈의 주인이고 사람이 돈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만이라도 돈 생각을 잊고 사람을 생각해주십시오.
인간을 위한 사상과 사람 사는 세상을 강조하던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해주십시오.
그는 이곳을 떠났지만
우리는 아직 그가 필요합니다.
참으로... 그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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